| 내용 |
저는 겉으로 보기엔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편인데, 속은 늘 불안하고 조급했어요.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머릿속으로 최악의 경우를 다 그려두고, 계획이 어긋나면 멘탈이 바로 무너져요. 주변에서는 “너무 완벽주의야”라고 쉽게 말하지만, 저도 멈추고 싶은데 멈춰지지가 않아서 기질검사를 신청했습니다.
상담에서 가장 좋았던 건 제가 통제하려는 게 성격이 ‘빡세서’가 아니라, 불확실성을 견딜 때 신경계가 과하게 긴장하는 기질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어요. 상담사님이 제 행동을 “의미”로 해석해줬거든요. 예를 들어, 제가 체크리스트를 계속 수정하는 건 깐깐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식이고, 계획이 틀어졌을 때 화가 나는 건 상황이 싫어서가 아니라 ‘예측이 깨질 때 오는 위협감’이 크기 때문이라고요.
그 다음이 진짜 핵심이었어요. 상담사님이 “그럼 이 기질을 없애려 하지 말고, 작동 방식을 바꾸자”고 하셨어요. 제게는 ‘완벽’을 목표로 하면 끝이 없으니, 완료 기준을 숫자로 정하는 방식이 맞다고요. 예: 문서 80% 완성하면 공유, 20분만 하고 멈추기, 하루에 수정 2번까지만. 그리고 불안이 올라오면 더 열심히 하는 대신, 오히려 신체 신호를 먼저 낮추는 루틴(짧은 산책/호흡/스트레칭/물/샤워 등)을 넣어야 한다고 했어요.
또 상담에서 좋았던 건 제 단점을 억지로 고치게 하지 않고, 장점으로 쓰는 방법을 알려준 점이에요. 저는 구조를 만들고 기준을 세우는 게 강점이라, 그 능력을 “자기비난”에 쓰지 말고 “환경 설계”에 쓰라고요. 예를 들면 일정표를 빡세게 만드는 대신, 쉬는 시간을 캘린더에 업무처럼 넣고, 예외 상황을 미리 시나리오로 적어두면 불안이 확 줄 수 있다고 했어요.
상담 후에는 제가 조금 편해졌어요. 완벽주의가 사라진 건 아닌데, 이제는 “왜 이러지”가 아니라 “지금 내 기질이 불확실성을 위험으로 인식하는 중이구나”라고 알아차릴 수 있거든요. 상담 내내 따뜻하게 공감해주고, 제가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손 잡아준 느낌이었습니다. 친절하고 위로가 되는 상담을 해주신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해요.
|